랜드 자본으로 패키지사 허기 채우나
'협력사 쥐어짜기' 갈수록 심화
시집살이를 심하게 당한 며느리가 나중에 시집살이를 더 시킨다는 옛말처럼, 항공사에는 늘 약자였던 여행사들이 그 못지 않게 랜드사 시집살이를 시키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거대 자본이 들어오고 있는 대형여행사들이 랜드 자본으로 자사 수익을 늘려
가고 있는 등 협력사 쥐어짜기가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현지 행사를 진행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랜드 직원들이 패키지사의유니폼을 입고 각 여행사별로 미팅보드를 설치해서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는데, 투어피 이외에 들어가는 제반비용 역시 랜드가 부담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사를 위해 제작되고 있는 미팅보드, 가이드유니폼 비용을 대부분 랜드에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하나투어가 시작하면 너도나도 좇아하는 상황에서 하나투어 이후 모두투어, 롯데관광, 자유투어 등 대부분의 대형여행사가 이를 두고 경쟁하고있어 직영 지역이 아닌 관광지를 담당하는 랜드사에서는 미팅보드 제작및 관리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하나투어는 T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 패키지 이용 식당에 깔아 놓는 테이블 매트와 컵 받침, 심지어는 간장병 등의 양념통에도 하나투어 로고가 들어가 있는 전용 용기를 사용토록 강요(?)하고 있는데 제작비용 대부분 랜드가 지출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관광버스에도 들어가지 않는 크기의 미팅보드를 제작해 돈도 돈이지만 이동시 가이드들의 애를 먹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패키지사들의 브로셔 작업도 물론 랜드 자본으로 진행되고 있다. 패키지사들이 만드는 각사 잡지에도 광고비를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랜드사나 리조트GSA사 측에서 광고시안을 보여달라고 해도 이를 무시해 담당자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 직원당 다른 패키지사 여행객들이 올 때마다 갈아 입어야하는 각사 유니폼이 2개 가방 분량으로도 모자라 이동에 불편함을 주고 있으며 유니폼 제작비마저도 랜드에서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년동안 이들 패키지사의 뒤치다꺼리를 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한 업체당 대략 400만원 선이다. 이를 적은 비용이라 한다면 패키지사에서는 자사 손님들을 위해 적은 돈도 투자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이를 많은 비용이라 한다면 랜드사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현지 행사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다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현지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 진행하는 각 패키지사들의 웨덱스 행사나 워크숍행사는 랜드 협찬금 지원의 온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모 여행사의 경우 랜드 협찬금은 팀별로 알아서 랜드에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팀이 적게 들어가는 랜드는 기본 20만원, 많이 들어가는 랜드는 100만원 정도를 내고 있다.
협찬금이 적으면 윗선이 팀장들에게 불호령을 내리기 때문에 알아서 의무처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연간 워크숍에 해당하는 약 4000만원의 비용과 웨덱스행사 비용 약 6000만원 혹은 그 이상을 랜드에서 협찬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상장사들은 이런 돈을 아껴서 연간 몇십억원의 수익을 냈다고 공시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항공사와 여행사가 동등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한다는여행사들의 주장은 랜드사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 랜드사들 및 이를바라보는 업계 전반에 걸친 입장이다.
지상비는 지상비대로 원가 이하에 랜드에 넘기고 부대적으로 들어가는 갖가지 비용마저 랜드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대형여행사들의 그릇된 관행이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주위의 비판에 귀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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