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학여행 보류나 주춤 … 저렴한 中 인기
한일 양국간의 외교적 냉각기류가 한국 수학여행 단체의 발길을 일본에서 중국으로 옮겨 놓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월 개학과 함께 올해 5~6월에 출발하는 해외 수학여행과 관련한 협의가 본격화됐지만 때맞춰 불거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과거사 ‘배상’ 등을 언급한 노무현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 등으로 일본 수학여행 수요가 상당부분 위축됐다. 대신 올해는 중국이 일본을 대신할 새로운 해외 수학여행 목적지로 크게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아여행사 관계자는 “독도 문제가 불거진 이후 진행되고 있는 4건의 규슈 수학여행 협의 중 3건이 보류됐거나 국내로 돌렸다”며 “수학여행 단체뿐만 아니라 4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던 모 국가연구원의 일본연수 계획도 보류되는 등 직접적인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반대급부로 ‘읽어버린 우리 땅 역사탐방’ 등의 형태로 쓰시마로 향하는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확정된 단체가 취소되는 사례는 거의 없지만 일본 이외의 목적지로 변경하거나 아예 금강산 등 국내로 돌리는 경향이 강해졌다. 비록 직접적인 연관성을 밝힐 수는 없지만 중국이 올해 들어서 수학여행 목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터치더월드 관계자는 “5월에 중국 산동성으로 500명 수학여행 단체가 확정되는 등 올해는 대부분 중국을 선택하고 있다”며 “중국이 일본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중국에 역점을 두고 영업을 진행한 요인도 있겠지만 최근의 양국간 역사문제도 한 요인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경향은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독도(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을 당초 예정대로 오는 16일에 통과시키고 다음달로 예정된 극우성향의 일본 역사교과서가 출간 및 채택될 경우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출처 여행신문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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